80년대 늑대인간 공포의 시작점
늑대인간 영화라고 하면 요즘은 언더월드나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텐데, 사실 늑대인간 공포물의 황금기는 1980년대였어요. 그리고 그 시대를 대표하는 시리즈가 바로 하울링(The Howling)이에요.
1981년 1편을 시작으로 2011년까지 총 8편이 만들어졌는데, 이게 좀 독특한 시리즈거든요. 편마다 감독도 다르고, 세계관도 거의 연결이 안 되고, 퀄리티도 극과 극이에요. 1편은 지금 봐도 꽤 괜찮은 걸작인데, 나머지는 솔직히 말하면 B급 이하로 떨어지는 것도 있어요.
그래도 전체를 한번 훑어보면 80~90년대 호러 영화의 흐름이 보여서 나름 재미있는 시리즈예요.
1편 — 하울링 (1981)
감독은 조 단테(Joe Dante). 나중에 그렘린으로 유명해지는 사람이에요. 주연은 디 월리스(Dee Wallace), 패트릭 맥니(Patrick Macnee). 원작은 게리 브랜드너의 1977년 동명 소설인데, 영화는 원작과 꽤 다르게 각색됐어요. 각본을 존 세일즈(John Sayles)가 맡았는데, 원작의 직선적인 공포에 풍자와 블랙코미디를 얹은 거죠.
이야기는 이래요. TV 뉴스 앵커인 카렌 화이트가 연쇄살인범 에디 퀴스트와의 충격적인 만남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고, 치유를 위해 산골의 한 심리 치료 캠프에 가게 돼요. 근데 그 캠프 주민들이 전부 늑대인간이었다는 거예요.
롭 보틴(Rob Bottin)이 담당한 늑대인간 변신 장면은 지금 봐도 소름 끼쳐요. 제작비 100만 달러로 박스오피스 약 1,800만 달러를 벌었고, 로튼토마토 76%를 기록했어요. 당시 같은 해 개봉한 '런던의 미국 늑대인간(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과 함께 늑대인간 영화의 르네상스를 연 작품이에요.
2편~3편 — 필리프 모라의 엇나간 두 편
하울링 2: 네 누이는 늑대인간(1985)은 시리즈 중 유일하게 1편의 후속 이야기를 직접 이어받은 작품이에요. 크리스토퍼 리(Christopher Lee)가 출연하고, 시빌 대닝(Sybil Danning)이 늑대인간 여왕 스터바 역을 맡았어요. 카렌 화이트의 동생 벤이 누나의 죽음의 진실을 알게 되고, 트란실바니아까지 가서 늑대인간 여왕과 싸운다는 내용이에요. 분위기가 1편과 완전히 달라요. 피와 선정성이 상당히 과한 B급 호러 그 자체거든요. 로튼토마토 29%.
하울링 3: 유대류(1987)는 같은 필리프 모라 감독인데, 2편과 톤이 완전히 달라요. PG-13 등급에, 호주를 배경으로 유대류 늑대인간이 등장하는 생태 우화 같은 영화예요.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늑대(틸라신)를 모티브로 한 건데, 장르가 뭔지 모르겠다는 평이 많았어요. 로튼토마토 23%.
4편~6편 — 클라이브 터너의 시대
여기서부터 클라이브 터너(Clive Turner)라는 인물이 시리즈의 핵심이 돼요. 각본, 제작, 출연을 동시에 맡으면서 4~7편까지의 흐름을 이 사람이 쥐고 있었거든요.
하울링 4: 오리지널 나이트메어(1988)는 제목처럼 원작 소설에 가장 가까운 각색이에요. 존 허프 감독. 서스펜스 작가인 마리 아담스가 소도시 드라고로 가서 늑대인간과 마주한다는 이야기예요. 1편의 리메이크에 가까운데 퀄리티는 많이 떨어져요.
하울링 5: 리버스(1989)는 의외로 팬들 사이에서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이에요. 부다페스트에서 촬영됐고, 오랫동안 봉인돼 있던 유럽의 고성이 열리면서 초대된 사람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밀실 미스터리 구조예요. 늑대인간 영화라기보다 아가사 크리스티 스타일에 가까워요.
하울링 6: 프릭스(1991)는 떠돌이 늑대인간 이안 리처즈가 한 서커스단에 붙잡혀서 프릭쇼에 전시당하는 이야기예요. 근데 서커스단 주인 하커가 사실 뱀파이어라는 설정이 붙어요. 늑대인간 vs 뱀파이어 구도가 여기서 나온 셈인데, 저예산의 한계가 뚜렷한 작품이에요.
7편과 8편 — 끝이 좋지 못했던 시리즈
하울링: 뉴 문 라이징(1995)은 시리즈에서 가장 악명 높은 작품이에요. 클라이브 터너가 감독, 각본, 주연을 전부 맡았는데, 비디오 촬영의 초저예산에 늑대인간이 아예 등장하지 않아요. 캘리포니아 사막의 실제 라이브 음악 바 '패피 앤 해리엇'을 배경으로, 연쇄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인데 4·5·6편의 장면을 재활용하면서 억지로 연결 고리를 만들려 했어요. 2편의 늑대인간 여왕 스터바가 비물질 상태로 떠돌고 있고 자기가 그걸 쫓고 있었다는 설정까지 나와요. 꽤 무모한 시도였죠.
하울링: 리본(2011)은 16년 만에 나온 시리즈의 리부트예요. 조 님지키 감독, 랜든 리보이론 주연. 자신이 늑대인간이라는 걸 알게 된 10대 소년이 여자친구를 위협하는 늑대인간 무리와 싸운다는 이야기인데, 트와일라잇의 영향이 노골적으로 느껴지는 작품이에요. 로튼토마토 17%로, 평가는 바닥이었어요.
2020년에 IT 시리즈의 안디 무스키에티(Andy Muschietti) 감독이 넷플릭스에서 하울링 1편을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나왔어요. 다만 이후 구체적인 진행 소식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예요.
2️⃣ 1편만 걸작이고 나머지는 편차가 극심한데, 5편이 의외의 숨은 수작이라는 평이 있어요
3️⃣ 각 편의 세계관이 거의 연결되지 않아서 어디서든 골라 봐도 상관없어요
시간이 넉넉하면 1편부터 순서대로 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솔직히 1편만 보고 나머지는 취향에 따라 골라보는 게 현실적인 방법이에요. 5편은 밀실 스릴러를 좋아하면 꽤 볼 만하고, 2편은 B급의 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크리스토퍼 리 보는 재미가 있어요. 7편은 웬만한 각오 없이는 추천하기 어려워요.
80년대 호러가 얼마나 자유분방하고 무모했는지를 느끼고 싶다면, 이 시리즈만큼 그걸 잘 보여주는 프랜차이즈도 드물어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하울링 시리즈는 총 몇 편이에요?
A. 1981년부터 2011년까지 총 8편이 제작됐어요. 원작 소설은 게리 브랜드너가 쓴 3부작이에요.
Q2. 시리즈 순서대로 봐야 해요?
A. 각 편의 세계관이 거의 연결되지 않아서 순서에 구애받지 않아도 돼요. 2편만 1편의 직접적인 후속이에요.
Q3. 그중에 꼭 봐야 할 편은 어디예요?
A. 1편은 필수예요. 팬들 사이에서는 5편(리버스)이 숨은 수작으로 평가받고, 2편은 B급 호러의 맛을 아는 사람에게 추천돼요.
Q4. 하울링 리메이크가 나온다는 얘기가 있던데요?
A. 2020년에 IT 감독 안디 무스키에티가 넷플릭스에서 1편을 리메이크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제작 진행 소식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예요.
Q5. 한국 영화 '하울링'과는 관련이 있어요?
A. 아니요, 전혀 다른 작품이에요. 2012년 유하 감독, 송강호·이나영 주연의 한국 영화 '하울링'은 늑대개를 소재로 한 수사극으로, 이 시리즈와 관계없어요.
이후 리메이크 진행 상황 등이 변경될 수 있으니 최신 정보는 공식 출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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